JuPeter의 시각

금요일, 5월 16, 2025

어른의 게임과 다른 아이의 게임

초등학생 아들은 게임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에는 게임을 할 때 목적 없이 게임을 했는데,
언래블 이라는 게임을 할 때 너무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털실 뭉치의 인형처럼 생긴 캐릭터가 오른쪽(보통은 앞으로 간다고 표현합니다)으로 가는 과정에서
몸의 털실을 풀어서 고리 같은 곳에 묶고, 그네 타듯 점프하며 진행하는 게임인데,
아들은 게임의 배경 화면의 뒤에 숨어서 숨바꼭질을 하거나
조금 앞으로 진행하면 나오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장소에 가서
캐릭터 털실 색깔이나 모양을 바꾸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 동안 캐릭터 모양만 바꾸는 것을 보면서
'저게 그렇게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서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시켜주고 싶은 욕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엔딩이 있는 게임은 '슈퍼마리오 오딧세이'와 '별의 커비 스타얼라이즈' 정도를 즐기고,
나머지는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것은 없는 듯 하네요.
아...피파 시리즈도 오래하긴 했습니다. 지금은 EA스포츠 FC 이지만, 옛날 사람이라 피파 시리즈라고 해야 익숙하네요^^;;;


첫째 아이보다 두 살 많은 외사촌 형도 닌텐도 스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에 좀 더 개방적인 저희 집에서 닌텐도 스위치를 먼저 사주니,
몇 달 뒤에 사게 되었고, 종종 게임 카트리지를 빌려주거나 빌려서 플레이 하곤 합니다.

처남이 아이에게 사준 게임 중 슈퍼마리오RPG가 있습니다.
조카는 조금 하다가 세이브를 잘못 한 건지 힘들어서 포기한 듯 하던데...
저도 아이에게 시켜주고 싶은 게임이긴 합니다.
스토리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되어서...
(리메이크 한 게임인데, 원작을 못 즐겨 봤으니 저도 겸사겸사 해보구요)


주변 직장 동료랑 이야기를 해보면
아이가 조금 커가면서 RPG를 시켜주고 싶은 생각을 종종 하는 것을 봅니다.
확실히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따라간다는 것은 성장했다는 증거 같은 건가 봅니다.

어릴 때 제 친구가 창세기전 이야기를 했을 때,
처음 듣던 저는 무슨 성경 이야기 하는 줄 알았던 기억이 강하게 있어서,
스토리 있는 게임을 할 때 가끔 그 친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 친구 참 성숙한 친구였구나' 라는 느낌과 함께 말이죠.

저는 그 당시에 아마도...심시티2000 아니면 삼국지3나 4 중 하나를 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 내가 어떤 게임에서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었나 기억해보면,
크게 떠오르는 게임이 많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본인이 받았던 감동 때문에 아이에게 RPG 게임을 추천하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그런 이야기를 따라가는 즐거움을 많이 못 느껴본 아쉬움에 추천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 2학년이라 그런지
좋아하는 게임은 무한의 계단을 지나 요즘은 냥코대전쟁만 하네요ㅋ
심지어 닌텐도 스위치로 사줬더니 휴대폰과 번갈아가면서...

아내가 첫째를 임신한 줄 모르고, 저와 강원도 여행을 갔을 때,
닌텐도 3DS로 냥코대전쟁을 했었는데, 태교를 그걸로 했다고 해도 될까요?

아빠 입장에서는 게임을 하고 감동을 받길 바라지만,
그냥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게임이 게임의 목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나마 요즘은,
스팀 게임 같은 경우는 도전과제로 기록을 남겨주는 경우도 있으니...
내지는 닌텐도 스위치 계정에 이 게임 몇 시간 했는지 기록으로 남기도 하구요.

돌아봤을 때,
'아...예전에 이 게임 참 좋아했지.'
라고 추억할만한 방법이 생겼으니까요.
예전에는...게임 타이틀을 실제로 만져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어릴 때 갖고 놀던 장난감은 보통...동네 동생이나 친척 동생에게 넘어가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없어지는 추억이 되니까 때론 디지털이 좋은 것 같긴 합니다.
싸이월드처럼 망하진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