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Peter의 시각

월요일, 10월 10, 2011

Top band 4강을 보면서 위대한 탄생 시즌1과 비교하고 싶어졌다.

0.
일요일(오늘이라고 적으려니 하루가 지났네요) 점심 때쯤 집에서 TV로 Top band 4강전을 시청했습니다.
(불법다운로드 한건 아니구요...IPTV 지상파 월정액 서비스 할인하길래 가입해놓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보기 전부터 이미 결승전에 올라갈 두 팀은 정해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이트 플라워즈 vs 톡식

지난 토요일 밤에 Top band를 생방송으로 보던 사람들...아니 Top band를 꾸준히 보던 사람들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 결승 대진이었습니다.

결승에는 누가 올라갈지 알고 4강전의 경연을 본 것이었죠.
이것은 저만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주변에 Top band를 보는 사람 모두가 저 결승 대진에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으니까요...


1.
그리고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작곡 대결...

게이트 플라워즈의 무대를 보고 나서는 더욱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와...노래 좋다...
그리고 나온 POE의 무대는...제가 POE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Paper cup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미 몇 차례 방송에서 보여줬던 노래라는 핸디캡도 있었고...게다가 경연 전에 베이시스트의 탈퇴까지...
노래는 역시 좋았기에...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게이트 플라워즈가 무대를 망친 것도 아니었고...당연히 게.플.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죠...

다른 조에서는
제이파워 무대가 솔직히 톡식에 비해서 좀...
이 쪽에서는 톡식이 올라간다는 것은 100% 라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심사위원 점수에서도 밀렸구요...톡식 상대로 심사위원 점수에서 밀리면 답이 없습니다...이미 그들은 아이돌 수준이라;;;)

어쨌든,
모든 무대가 마친 뒤...
결과 발표의 시간...

게이트 플라워즈의 심사위원 점수는 360점
POE의 심사위원 점수는 363점

POE의 코치였던 남궁연 씨의 말대로,
문자투표에서 게이트 플라워즈를 이길 자신이 없다는 말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POE의 승리

아마 60여점 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습니다.

신대철 씨에 대해 열등감 같은 것을 갖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던 남궁연 씨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코치를 맡은 POE가 신대철 씨가 코치를 맡은 게이트 플라워즈를 이긴 것입니다.

만약 제가 생방송으로 봤다면
저도 POE에게 문자투표를 했을 것 같긴 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우울한 스타일의 곡을 가장 매력적으로 만드는 밴드이기도 하고...
보컬인 물렁곈 씨가 귀여워서이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POE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도 한데...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니까 당황스럽긴 하더라구요...
(전 TV보다가 일시정지 시켜놓고, Top band를 보는 친구 중 한 명인 구민이에게 전화를 걸어서 잠시 수다를 떨었을 정도입니다.)

POE도 최후의 만찬까지 하고 왔다고 했을 정도로 결승에 올라가는 것을 예상하지  못 했던 것 같구요...


2.
어쨌든 결승이 'POE vs 톡식' 으로 결정이 되고 나니,
몇 달전에 끝났던 '위대한 탄생 시즌1' 이 생각이 납니다.

문자투표 방식의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사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단순히 인기투표로 변질되어버렸던 프로그램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당시에는 네이트 댓글을 보면 다음에 누가 떨어질 것인지 예상이 될 정도였으니까요-.-;
(네이트에서 욕먹었는데 오랫동안 안 떨어진 케이스는 손진영 씨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김태원 멘토 소속이었으니...가장 강력한 문자투표 팬덤을 형성하고 있었던 멘토였던 것을 감안하면...네이트 댓글보다 김태원 멘토가 더 강했던 것이라고 해석해야겠죠^^)

누가 올라갈지 뻔히 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 분명히 눈에 보였을 것 같은데, 이미 정해진 룰이 그랬으니 계속 따라야 했던 제작진의 마음은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든,
제가 유일하게 봤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망가지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 슈스케는 지금도 보지 않습니다. 노래 잘 하는 사람 뽑는 것에는 원래 흥미가 없습니다.)


3.
Top band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면서
토너먼트 대진표에 누가 이겼고 올라간다는...컴퓨터 그래픽이 나오는 장면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거 톡식 상대하는 밴드가 올라가는건 굳이 안 만들어도 되겠다. 게이트 플라워즈도 그렇고...
한 팀은 예상대로 되었지만, 나머지 팀은 의외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뭐...이런게 토너먼트의 매력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POE도 굉장히 좋은 밴드이지만...분위기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4.
월드컵에 보면 강팀이긴 강팀인데 유난히 우승을 못 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게이트 플라워즈나 톡식의 경우, 우승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브라질과 이탈리아 였다면,
POE는 강팀이긴 강팀인데 우승은 못 할 것 같았던 나라였겠죠...

하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강팀은 강팀인데 우승은 못 하던 나라 둘이 결승에 올라갔고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아마 문자투표의 압도적인 결과로 인해 톡식이 우승은 하겠지만...
지금 이 블로그 포스팅이 POE 우승 전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역사 정도로 남을 수도 있겠죠...
(POE가 우승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고 당연히 톡식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단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오디션 프로그램은 가끔씩 의외의 결과가 나와야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6강부터 사실상 결승전이 나와준 Top band의 대진운도 방송사 입장에서는 참 괜찮았을 것 같네요...
계속되는 이야기 거리가 있으니까요...


5.
결론은 뭐냐구요???
토요일엔 드라마보다 Top band!!!

목요일, 10월 06, 2011

박지성과 K리그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주제인데요.
사실 하고자 하는 말은 축구와는 상관은 없습니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가장 적절한 비유가 박지성과 K리그이기 때문일 뿐이죠.

박지성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이제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나아가서 유럽인들도 인정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박지성의 활약을 한국인의 자부심으로 여기는 분들도 많이 보이구요.

그러면서 K리그는 무시의 대상이 되는 것도 사실이구요.

국외에서 성공을 거두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무시하는 태도를 보면서 참 묘한 생각을 가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가졌던 가장 큰 의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국내 대학의 외국인 교수가 노벨상을 타는 것과 외국 대학의 한국인 교수가 노벨상을 타는 것 중 어느 것을 더 자랑스러워 해야 하는가?

아마 이 질문에서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후자를 택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자의 경우가 더 자랑스러워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패러다임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기반이 안 갖춰진 나라이다보니 외국으로 인적 자원을 보내서 그 곳에서 성공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케이스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미 한국은 개발도상국의 범주에 넣기에는 너무 발전된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OECD가입국이기도 하구요)

그러면 국내에서 어떤 분야든지 제대로 자리잡히고 외국에서 보기에 매력적인 것들을 만들어서 외국의 인재들이 들어오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게 좋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외국 학생들이 한국에 유학와서는 한국어를 배우지 않는 세태를 보면서
그들에게 보이는 한국은 그저 거쳐가는...중위권 그룹에 속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박지성의 성공이 자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냐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까지 축구라는 분야로 한정했을 때 한국은 아시아의 선도국은 될지 몰라도 세계 축구계에서 큰 족적을 남길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월드컵 4강은 자랑스러워할만한 성과입니다. 유럽과 남아메리카를 제외하고 월드컵 4강을 경험한 나라는 북아메리카의 미국과 아시아의 한국 뿐입니다. 이 성과만으로도 한국은 아시아의 선도국이 될 자격은 충분합니다. 혹시 홈에서 거둔 성과라고 폄하하시는 분이 계시다면...홈에서의 성과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경우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는 국가가 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궁극적인 지향점은 K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뛰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천수 선수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져서 유럽에서 국가대표 소집해서 A매치를 하는 브라질의 케이스를 부러워했습니다만,
저는 국내 리그의 선수들로 국가대표를 구성해서 월드컵에서 승승장구 하는 독일의 케이스가 부럽습니다.

마찬가지로,
유학을 다녀오지 않아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결국에는 우리 나라 입장에서도 좋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비록 김연아의 성공이 있다고 우리 나라가 피겨강국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김연아 이후에 세계 정상급의 선수가 나올 수 있는가 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바꾼다고 하지만,
천재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있다면 여러 명의 천재가 계속해서 나오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런 시스템을 가진 나라를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부릅니다.

수요일, 10월 05, 2011

빅버드 일기 - 한국의 '피버피치' 를 꿈꾸는 작가의 글

0.
이 책에 관한 정보는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발매되기 전에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피버피치(Fever Pitch)' 라는 책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읽고 있던 중, 이 책이 발매가 되었습니다.

소장하고 싶었던 책이었고,
마침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의 애칭)의 10주년 기념경기 때 책 발매기념 행사 및 사인회도 한다고 해서 가고 싶었습니다만
경기시간에 거의 딱 맞춰서 도착해서 책을 구입하지는 못 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이었기에 저는 대학교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했고, 새 책인 상태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죠^^


2.
이 책은 수원 블루윙즈의 서포터가 서포터 생활을 하면서 겪은 것에 대한 일기입니다.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어서 나온 것이구요.

사실 책 내용 중 일부 내용은 이미 블로그에서 읽어본 적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양대 스포츠이면서도 대우는 형편없기 짝이 없는...
K리그의 수원 서포터로 생활하면서 겪은 일에 대한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쓴 내용의 글입니다.

그래서 저처럼...K리그를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팬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
(참고로...저는 2008년부터 서포터석에서 경기를 보면서 나름 큰 목소리로 응원을 하고 있습니다.)
기쁨의 순간과 분노의 순간...
사람들이 K리그에 갖는 인식으로 인해서 겪어야 하는 점까지 모든 것을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3.
'피버 피치' 라는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빅버드 일기' 를 먼저 다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관심이 없는 아스날...그것도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의 정말 잘 알지 못 하는 아스날의 내용보다는
제가 지지하는...그리고 제가 그 역사의 현장에 동참하기도 했던 수원 블루윙즈의 내용이 더 와닿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피버 피치'는 책의 말미에는 1992년까지 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1980년대의 아스날 내용에 대해 읽고 있는 중이라 1980년대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뭐,
물론 저도 블루윙즈의 서포터가 된지는 얼마 안 되어서
안양의 연고이전과 그것과 관련된 내용은 자세히 모릅니다.
제가 보면서 그나마 공감하면서 봤던 부분은 2006년 성남과의 경기 이후부터라고 볼 수 있겠죠...
(당시에는 군대에 있었는데, 어렴풋이나마 수원을 응원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아마 성남을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둔 것이 제가 처음으로 수원을 응원하면서 본 중계방송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K리그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읽는 것에 문제가 없도록 많은 소개를 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주석이 많아지긴 했습니다만...

안 좋았던 면도 많이 다루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연고이전에 대한 부분은 다루었으므로...

K리그 혹은 수원 블루윙즈에 대한 입문서로는 이보다 좋은 책은 없는 것 같습니다.


5.
지난 10월 3일 빅버드 개장 이후 처음으로 만원관중이 들어왔습니다.
저도 그 역사의 현장을 함께 하였구요.

앞으로도 빅버드 일기같은...서포터의 책이 나올 것입니다.
(제가 쓰게 될지도 모르구요^^)

구단에서 나오는 팬북, 혹은 K리그 연맹에서 발매하는 책 외에 K리그를 다룬 책이 나온 것은...아마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특히 서포터의 시각으로 바라본 책은 더더욱 드문 현실에서
이런 다양한 관점의 축구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