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Peter의 시각

일요일, 12월 28, 2025

도전과제,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증명이 된 것 같다.

'어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라는 말이 담고 있는 것은 단순하지만 귀찮은 일을 줄여주는 경우가 있다.
학생 때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학교 이름으로 최소한 거기까진 증명해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대학에서 반드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전문직(의약분야)이면 대학을 졸업했다는 최소한의 추측이 가능하고, 다른 전문직 자격증(사법고시 시절의 법조계 등)이더라도 학벌은 모르지만, 최소한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정말 공부를 많이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 일을 할 때 굳이 학벌이 중요한가 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도 좋아서 나쁠건 없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일을 못 하면 공부머리와 일머리가 다르다 정도의 비난은 듣겠지만, 최소한 이것은 잘 했어요 라는 설명을 하는 수고를 덜 수는 있다. 이러한 설명의 귀찮음을 피하도록 아이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것이 반드시 실력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도 하다.

운전면허는 많은 사람이 갖고 있지만, 운전 혹은 주차를 잘 하는 것은 사람마다 수준 차이가 있다. 잘 하는 것과 할 줄 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난 이 게임을 정말 잘 해."
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게임은 없다.
게임 쪽 재능이 둔해서 일 수도 있고, 연습을 그만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출시 되었을 때는 게임이 너무 쉽다고 비난을 받았었는데, 나는 그 마저도 쉽지 않았다.
파일론을 짓고 옆에서 지켜보던 프로브 라던가, 마린을 생산하기 위해 배럭스는 하나만 짓는다거나...
아마도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중계되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 했을 것 같다.

게임을 다양하게 접해보는 것도 노력은 했지만, 사실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수준 만큼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게임을 하다가 조금이라도 막히면 쉽게 포기해버렸기 때문에,
엔딩을 보지 못 한 수많은 게임들은 그냥 그 게임을 안다 수준을 벗어나지 못 했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스토리를 열심히 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짧은 시간에 몰입해서 하는게 아니라 몇 페이지 보고 몇 달 뒤에 몇 페이지 보면서 몇 년에 걸쳐 다 읽은 책처럼 게임 스토리도 정확히 알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도전과제는
"나 그 게임 여기까진 해봤어."
라는 쉬운 증명이 된다.

이 점 때문에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구매하는데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멀티 콘솔로 발매한 게임이면
굳이 닌텐도 스토어에서 사지 않고, 엑스박스 스토어나 스팀에서 구매하게 된다랄까...

몇 달 전에
앨런 웨이크를 엔딩 보고,
아메리칸 나이트메어 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리고 예전에...분명히 난 이 게임을 GOG.com에서 샀다는 사실도 기억해냈다.


마침 겨울 할인 90%를 해서 천원도 하지 않는 가격이다.

고민에 빠졌다.
난 분명히 샀던 게임인데, 도전과제 때문에 스팀에서 따로 사야 하는가...


GOG에서는 왜 도전과제가 없는가...

천원일 뿐이지만,
오늘따라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진다.

스팀에서 분명히
무료게임인데 도전과제 때문에 돈 주고 샀던 게임도 있는데,
오늘따라 그게 아까워진다.

여름의 끝에 피는 꽃 이라는 게임은 무료로 즐길 수 있으나, 도전과제를 달성하고 싶으면 구매를 해야 한다.

이번에는 구매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원래 신입으로 입사할 땐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경력으로 이직할 땐 경험과 실력이 중요한 것이다.
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며 천원 아꼈다.

일요일, 12월 21, 2025

[링 피트 어드벤처] 게임으로 무언가를 배우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지.

예전에도 글을 남겼던 소재입니다만, (예전 글)

게임으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꾸준히 하기 힘든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점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꾸준히 하기 힘든 그 점 때문에 실패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닌텐도 스위치를 중고로 구입할 때,

당근으로 구매하며 같이 묶음으로 받아온 게임이

링 피트 어드벤처와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 였는데,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는 엔딩까지 볼 정도로 몰입해서 했던 게임이지만,

링 피트 어드벤처는 그렇지 못 했습니다.

일단 그것을 하기 위해서 별도의 컨트롤러인 링콘을 꺼내야 하고,

거기에 다리에 묶어두는 벨트 부분에 조이콘을 넣어야 하고,

링콘에도 조이콘 하나를 연결해야 합니다.

이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서 게임을 하면 노는 것보단 낫겠지만,

어쨌든 운동 게임을 하게 되는데,

그걸 하고 있으면 어린 아들 둘이 관심을 가지며 자기도 해보겠다고 합니다.

차라리 그냥 헬스장이나 밖에서 30분 정도 달리기 하고 오는게 나은 상황이 생기다 보니

점점 상자 안에 들어있는 링콘을 꺼내는 것도 번거로워 지고,

그렇게 방치를 해두니 점점 잊혀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게임을 팔아버렸습니다.

언젠간 하겠지 언젠간 하겠지 하며 안 팔고 버티던 게임이었는데,

결국 그렇게 언젠가 언젠가 하던 시간은 안 하게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데 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잘가. 
그래도 할 땐 재밌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