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Peter의 시각

월요일, 8월 02, 2010

학자의 길을 가려는 사람에게 있어서 영어란?

저는 영어를 그리 잘하진 못 했습니다. 중학교 때까진 많이 잘 했지만, 고등학교 올라와서 중간고사 38점을 받았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물론 당시에 제가 나온 대구고등학교 영어 시험문제가 많이 어려워서 38점과 기말고사 성적을 합치니 그래도 전교에서 중간 이상은 되어서 우열반에서 우등반 들어가긴 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절대적인 실력이지 상대적인 실력은 아닙니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라는 책부터 시작해서 영어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고민을 해본 적도 있었구요. 그래도 결국은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능력은 아니더군요.

아직도 저는 영어를 잘 하진 못 합니다. 회화에 있어서는 젬병이구요. (물론 외국인이 물어봤을 경우 간단한 대답정도는 할 수는 있습니다. 엉뚱한 대답이 될 수도 있지만, 좀 오래 대화하면 필요한 내용 전달할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읽기는 사전을 이용해도 정확히 해석한다고 장담하지 못합니다. 듣기도 마찬가지구요.

 

갑자기 영어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앞으로 박사과정까지 밟는게 목표인데,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혹은 영어와 그다지 상관없는 학문의 경우에도 영어가 필요한가 라는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을 쓰고자 함입니다.

 

제 짧은 역사관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점점 귀족계급이나 학자들이 아닌 사람도 쉽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게 큰 흐름인 것 같습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양반 자제들만 서당을 다니던 시절에서

(게다가 한글이 아니라 한자를 배우던 시절이죠...)

이제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중학교까지는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하고,

부모는 아이를 교육시킬 의무가 있으니까요.

교육 자체가 권리이자 의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국민들의 지적수준은 상당한 수준이고, 다른 나라보다 '상식' 이라고 요구하는 수준이 더 높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죠.

(물론 요즘 사람들의 상식과 저보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의 상식 수준은 다르죠. 어른들 기준에서는 한자에 대한 높은 수준의 능력이 상식이지만, 컴퓨터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에 비해 낮은 수준이 상식이니까요. 세대별 차이는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이 나이든 사람의 컴퓨터 이용 능력에 대해 무시하거나, 나이든 사람이 한자에 대해서 젊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조금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서양의 기준으로 봐도 라틴어만이 학문의 기본 언어였던 시절에서

이제는 각자의 언어로 학문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상대적으로 조금은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평균적인 지식의 수준은 과거보다는 확실히 높아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교육을 받지 못하던 계층이 교육을 받으면서 평균이 높아졌으니까요.

하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조선시대와 비교했을 때 나아진 점은 학문에 대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좀 더 낮아졌지만,

그래도 높은 차원의 학문을 배우기 위해서는 거대한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는 '한자' 가 차지했던 지위를 지금은 '영어' 가 차지하고 있을 뿐이죠...

 

유럽의 경우는 '라틴어' 에서 '영어' 로 '학문의 언어' 가 바뀌면서

최소한 진입장벽이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아직도 한국인에게는 학문을 위해서 언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이 뭔가 아쉽습니다.

(유럽도 영어를 쓰지 않는 나라가 많긴 합니다만, 상대적으로 우리 나라 사람이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좀 덜 노력해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나라에서는 주변에 영어권 국가는 필리핀 뿐이고, 그마저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나라이죠...아...사실 반도국가라고는 하지만 육로를 통해 외국을 나가는건 불가능하긴 하죠...전 그런 사실때문에 한국을 '반섬맵(半 섬 map)' 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라틴어를 모르면 학문의 능력을 인정받기 힘들었던 것처럼

지금은 영어를 모르면 자신의 학문의 능력을 인정받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으로 한국 대학의 지표가 낮아서 어쩌고 하는 것을 신뢰하진 않습니다. 자연과학쪽은 몰라도 인문사회쪽은 그 나라 국력이 강하면 그 나라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고 그 나라의 역사도 관심을 갖게 되고...그러면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 등에 대한 논문에 대한 인용횟수가 늘어나게 되고...그러면서 순위가 올라가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하면서 서울대학교 순위가 세계 대학순위 100위권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서울대의 노력도 뒷따랐다고 생각합니다.)

 

뭐...누구나 아는 사실이겠지만,

전 영어를 지독하게 못 하지만, 영어는 고급학문을 배우기 위해서는 배울 필요가 있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는 논문 번역에 있어서도 그리 활발한 나라는 못 되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외국의 유명 논문이나 서적에 대해서 많은 번역을 통해 학문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는 것이 우리 나라의 학문의 발전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결론은,

영어보다는 한글로 해주면 고마운데, 지금은 그럴만한 여건이 안 되니 영어배우기를 게을리하지 말라는게 결론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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