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Peter의 시각

목요일, 7월 21, 2011

e-sports의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요즘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고 있습니다.

시나리오에 있어서는 헤일로1 이후에 최고의 SF 시나리오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세계적으로도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는데, 괜히 인기를 얻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인기는 생각만큼 빨리 달아오르지 않는 것도 현실입니다.


여러 의견을 보면서 제가 공감한 혹은 제가 생각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RTS 장르 인기의 하락
   냉정하게 말해서 스타크래프트1이 출시되던 시점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Real Time Strategy simulation)의 인기가 많이 시들해졌습니다. 당시에는 C&C시리즈(레드얼럿 포함)와 워크래프트 시리즈(스타크래프트 포함)가 인기를 양분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와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이하 TA) 같은 고정팬이 많은 게임이 공존하던 시기였습니다만, 그 이후에 나온 인기있는 RTS 게임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신작게임이 나오지 않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제 기억속에 남은 RTS 게임은 TA의 정신적 후속작이라고 하는 슈프림 커맨더 정도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2. 보는 것과 하는 것의 구분
   우리 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참 난감해집니다. 국가대표팀만 놓고보면 축구가 압도적인데, 프로스포츠로 한정하면 야구가 최고가 됩니다. 하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닌 하는 것으로 시각을 바꾸면 비인기 종목에 속하던 배드민턴은 인기스포츠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에 대한 해석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pc방에 가 보면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는 층도 분명히 존재하긴 합니다. (pc방으로 한정한 경우에는 오히려 스타크래프트2를 즐기는 게이머가 1을 즐기는 게이머보다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지만, 꾸준히 즐기는 층이 늘어가게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는 것을 즐기는 매니아층은 탄탄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년동안 방송되면서 자리를 잡아버린 스타크래프트1에 비해 2가 가진 단점은 아무래도 게임을 보는 시청자를 흡수하는데 한계를 드러낸 점이 인기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3. 고수와 하수의 차이
   제 친구가 말하는 게임의 생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게임이 발매되고 게이머가 유입됩니다. 그 이후에 고수와 하수로 나뉘게 됩니다. 하수는 게임에 흥미를 잃습니다. 고수만 남게 됩니다.
   여기서 흥미를 잃고 나가는 사람이 많아 고수만 남게 되면 게임의 생태계는 죽어버리게 됩니다. 이 경우 게임 판매사 측에서는 가격할인을 통해 일시적으로 신규 게이머의 유입을 증가시키는 정책을 사용하게 되어 생태계를 유지시켜주게 됩니다. (실제로 스팀에서 이런 방식으로 게임의 생태계를 유지시켜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게임 장르가 고착화된 경우는 게임이 발매된 후 고수와 하수가 나뉘는 시간이 짧아지게 됩니다. 대전액션이라는 장르가 그렇고, RTS가 그렇습니다. 이로 인해서 게임을 접한지 오래되지 않은 게이머가 다른 게이머와의 대전에서 연속되는 패배를 당하게 되면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나마 배틀넷 시스템으로 비슷한 실력의 게이머들끼리 대전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만, 상향평준화 될만큼 상향평준화가 진행된 RTS 장르에 있어서 신규 게이머들의 유입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꽤 역사가 오래된 장르인 FPS의 경우 그 생명력이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은 앞선 관점에서 보면 참 신기한 현상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요소로 인해서 아직까지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는 예상보다는 밑도는 인기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시선을 국외로 돌리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우리 나라에서 아직까지 인기면에서 밀리는 스타크래프트2의 공식리그인 gsl은 대형기업들과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몇달 전에 인텔이 그러했고, 현재는 펩시가 리그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gsl을 보는 층은 국내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 나라에서 박지성의 경기를 보기 위해 밤잠을 설치듯이
gsl을 보기 위해서 외국에서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적자를 보던 곰티비가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게 된 계기가 gsl을 방송한 이후라고 하니 곰티비 측에서는 굳이 tv방송에 매달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방송을 할 여력이 되고, 더불어 세계적인 기업들이 리그 후원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곰티비에서 케이블 채널을 하나 만들어서 블리자드 게임 리그를 진행했으면 했는데, 굳이 방송국을 설립하지 않아도 흑자를 보는 구조라면 리그 파이를 키우는데 집중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스타크래프트1 방송은 기존 게임방송사에서 할 수 있도록 계약해버린 현재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앞으로 두번의 확장팩이 남아있는 스타크래프트2가 결국엔 게임리그에 있어서도 우위를 차지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WCG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는 소식도 들은 것 같구요.


이 블로그는 이 글을 보고 포스팅을 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작성기간이 좀 길어서 뒤늦게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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