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오늘이라고 적으려니 하루가 지났네요) 점심 때쯤 집에서 TV로 Top band 4강전을 시청했습니다.
(불법다운로드 한건 아니구요...IPTV 지상파 월정액 서비스 할인하길래 가입해놓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보기 전부터 이미 결승전에 올라갈 두 팀은 정해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게이트 플라워즈 vs 톡식
지난 토요일 밤에 Top band를 생방송으로 보던 사람들...아니 Top band를 꾸준히 보던 사람들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 결승 대진이었습니다.
결승에는 누가 올라갈지 알고 4강전의 경연을 본 것이었죠.
이것은 저만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주변에 Top band를 보는 사람 모두가 저 결승 대진에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으니까요...
1.
그리고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작곡 대결...
게이트 플라워즈의 무대를 보고 나서는 더욱 확신이 들었습니다.
우와...노래 좋다...그리고 나온 POE의 무대는...제가 POE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Paper cup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미 몇 차례 방송에서 보여줬던 노래라는 핸디캡도 있었고...게다가 경연 전에 베이시스트의 탈퇴까지...
노래는 역시 좋았기에...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만...
게이트 플라워즈가 무대를 망친 것도 아니었고...당연히 게.플.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죠...
다른 조에서는
제이파워 무대가 솔직히 톡식에 비해서 좀...
이 쪽에서는 톡식이 올라간다는 것은 100% 라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심사위원 점수에서도 밀렸구요...톡식 상대로 심사위원 점수에서 밀리면 답이 없습니다...이미 그들은 아이돌 수준이라;;;)
어쨌든,
모든 무대가 마친 뒤...
결과 발표의 시간...
게이트 플라워즈의 심사위원 점수는 360점
POE의 심사위원 점수는 363점
POE의 코치였던 남궁연 씨의 말대로,
문자투표에서 게이트 플라워즈를 이길 자신이 없다는 말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POE의 승리
아마 60여점 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습니다.
신대철 씨에 대해 열등감 같은 것을 갖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던 남궁연 씨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코치를 맡은 POE가 신대철 씨가 코치를 맡은 게이트 플라워즈를 이긴 것입니다.
만약 제가 생방송으로 봤다면
저도 POE에게 문자투표를 했을 것 같긴 합니다.
제가 싫어하는 우울한 스타일의 곡을 가장 매력적으로 만드는 밴드이기도 하고...
보컬인 물렁곈 씨가 귀여워서이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POE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도 한데...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니까 당황스럽긴 하더라구요...
(전 TV보다가 일시정지 시켜놓고, Top band를 보는 친구 중 한 명인 구민이에게 전화를 걸어서 잠시 수다를 떨었을 정도입니다.)
POE도 최후의 만찬까지 하고 왔다고 했을 정도로 결승에 올라가는 것을 예상하지 못 했던 것 같구요...
2.
어쨌든 결승이 'POE vs 톡식' 으로 결정이 되고 나니,
몇 달전에 끝났던 '위대한 탄생 시즌1' 이 생각이 납니다.
문자투표 방식의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사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단순히 인기투표로 변질되어버렸던 프로그램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당시에는 네이트 댓글을 보면 다음에 누가 떨어질 것인지 예상이 될 정도였으니까요-.-;
(네이트에서 욕먹었는데 오랫동안 안 떨어진 케이스는 손진영 씨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김태원 멘토 소속이었으니...가장 강력한 문자투표 팬덤을 형성하고 있었던 멘토였던 것을 감안하면...네이트 댓글보다 김태원 멘토가 더 강했던 것이라고 해석해야겠죠^^)
누가 올라갈지 뻔히 보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는 것이 분명히 눈에 보였을 것 같은데, 이미 정해진 룰이 그랬으니 계속 따라야 했던 제작진의 마음은 얼마나 타들어갔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든,
제가 유일하게 봤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망가지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 슈스케는 지금도 보지 않습니다. 노래 잘 하는 사람 뽑는 것에는 원래 흥미가 없습니다.)
3.
Top band가 생방송으로 진행되면서
토너먼트 대진표에 누가 이겼고 올라간다는...컴퓨터 그래픽이 나오는 장면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거 톡식 상대하는 밴드가 올라가는건 굳이 안 만들어도 되겠다. 게이트 플라워즈도 그렇고...한 팀은 예상대로 되었지만, 나머지 팀은 의외의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뭐...이런게 토너먼트의 매력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POE도 굉장히 좋은 밴드이지만...분위기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4.
월드컵에 보면 강팀이긴 강팀인데 유난히 우승을 못 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게이트 플라워즈나 톡식의 경우, 우승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브라질과 이탈리아 였다면,
POE는 강팀이긴 강팀인데 우승은 못 할 것 같았던 나라였겠죠...
하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강팀은 강팀인데 우승은 못 하던 나라 둘이 결승에 올라갔고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아마 문자투표의 압도적인 결과로 인해 톡식이 우승은 하겠지만...
지금 이 블로그 포스팅이 POE 우승 전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역사 정도로 남을 수도 있겠죠...
(POE가 우승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고 당연히 톡식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단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어쨌든,
오디션 프로그램은 가끔씩 의외의 결과가 나와야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6강부터 사실상 결승전이 나와준 Top band의 대진운도 방송사 입장에서는 참 괜찮았을 것 같네요...
계속되는 이야기 거리가 있으니까요...
5.
결론은 뭐냐구요???
토요일엔 드라마보다 Top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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