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Peter의 시각

목요일, 10월 06, 2011

박지성과 K리그

예전부터 써보고 싶었던 주제인데요.
사실 하고자 하는 말은 축구와는 상관은 없습니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가장 적절한 비유가 박지성과 K리그이기 때문일 뿐이죠.

박지성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이제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나아가서 유럽인들도 인정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박지성의 활약을 한국인의 자부심으로 여기는 분들도 많이 보이구요.

그러면서 K리그는 무시의 대상이 되는 것도 사실이구요.

국외에서 성공을 거두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무시하는 태도를 보면서 참 묘한 생각을 가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가졌던 가장 큰 의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질문 하나 해보겠습니다.

국내 대학의 외국인 교수가 노벨상을 타는 것과 외국 대학의 한국인 교수가 노벨상을 타는 것 중 어느 것을 더 자랑스러워 해야 하는가?

아마 이 질문에서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후자를 택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자의 경우가 더 자랑스러워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패러다임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기반이 안 갖춰진 나라이다보니 외국으로 인적 자원을 보내서 그 곳에서 성공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케이스가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미 한국은 개발도상국의 범주에 넣기에는 너무 발전된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OECD가입국이기도 하구요)

그러면 국내에서 어떤 분야든지 제대로 자리잡히고 외국에서 보기에 매력적인 것들을 만들어서 외국의 인재들이 들어오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게 좋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외국 학생들이 한국에 유학와서는 한국어를 배우지 않는 세태를 보면서
그들에게 보이는 한국은 그저 거쳐가는...중위권 그룹에 속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박지성의 성공이 자랑스럽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냐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까지 축구라는 분야로 한정했을 때 한국은 아시아의 선도국은 될지 몰라도 세계 축구계에서 큰 족적을 남길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월드컵 4강은 자랑스러워할만한 성과입니다. 유럽과 남아메리카를 제외하고 월드컵 4강을 경험한 나라는 북아메리카의 미국과 아시아의 한국 뿐입니다. 이 성과만으로도 한국은 아시아의 선도국이 될 자격은 충분합니다. 혹시 홈에서 거둔 성과라고 폄하하시는 분이 계시다면...홈에서의 성과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경우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는 국가가 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궁극적인 지향점은 K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뛰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천수 선수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져서 유럽에서 국가대표 소집해서 A매치를 하는 브라질의 케이스를 부러워했습니다만,
저는 국내 리그의 선수들로 국가대표를 구성해서 월드컵에서 승승장구 하는 독일의 케이스가 부럽습니다.

마찬가지로,
유학을 다녀오지 않아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결국에는 우리 나라 입장에서도 좋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비록 김연아의 성공이 있다고 우리 나라가 피겨강국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김연아 이후에 세계 정상급의 선수가 나올 수 있는가 에 대한 의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한 명의 천재가 세상을 바꾼다고 하지만,
천재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있다면 여러 명의 천재가 계속해서 나오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런 시스템을 가진 나라를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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