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Peter의 시각

화요일, 8월 30, 2011

신라면 블랙을 통해 본 이해할 수 없는 음식들...그리고 꼬꼬면을 통해 본 포지셔닝

1.
신라면 블랙이 4개월만에 생산을 중단했고, 꼬꼬면은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신라면 블랙이 나오고 주변의 반응을 보고 망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습니다만, 그 기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것이 의외라면 의외입니다.
당시 신문 기사는 신라면  블랙 첫 달 매출의 대박으로 성공적이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언론플레이라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맛있게 먹은 사람을 못 봤거든요;;;)

대부분 반응이
'그 돈주고 먹기는 아깝다'

뭐...신라면의 면에 사리곰탕 스프 넣으면 똑같은 맛이 난다는 반응도 있었고...


2.
어쨌든 제가 생각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음식들이 몇 개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코카콜라 라이트', '코카콜라 제로' 같은 칼로리를 낮춘 탄산음료인데요...
일단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은 애초에 탄산음료를 안 마시거나 적게 마시고,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은 그 특유의 맛 때문에 마시는 것인데
맛은 거의 같게 가져가고 칼로리를 낮췄다고는 하지만, 마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특유의 미묘한 차이까지도 신경이 쓰입니다-.-;
(제 동생이 맥딜리버리로 맥도날드 배달시켜 먹을 때 칼로리 신경써서 코카콜라-제로 주문했다가...'맛이 다르네' 라고 하더라구요...전 그것도 몰랐냐고 구박을;;;)

건강 신경쓰는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 했더니
'그래도 마시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한 두번은 코카콜라 제로 같은 것으로 마신다'
라고 이야기는 하더라구요...

결국 탄산음료의 맛에만 중점을 둔 헤비유저(?)들이 오리지널을 대부분 마실테고,
가끔 마시는 사람들은 칼로리가 낮은 음료를 선택한다는 뜻인데...
결국...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에 좋지 못한 음식은...롱테일 전략이라고 하나요??? 조금씩 다양한 제품군으로 승부하는 경영방식...그 방식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죠...


3.
이 점에서 제 생각에 신라면 블랙이 망하고, 꼬꼬면이 승승장구 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애초에 라면을 먹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식이
'건강에 안 좋은 것은 알지만 당장 배는 고프고...밥은 자주 먹으니 오랫만에 별미로 라면이나 먹자'
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강에 신경을 쓰며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라면을 거의 먹지 않겠죠...

그랬다면 오히려 신라면 블랙을 프리미엄이 아닌...같은 가격 혹은 100원 정도만 더 비싸게 가져가면서,
'신라면인데 사골국물을 살려서 조금 더 건강을 위해 신경을 썼다' 라고 마케팅 전략을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광고를 보면 '건강을 위해 신라면 블랙을 먹자' 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라면을 먹지 말자' 라는 인식이 강하기도 하구요...

영양분석 보면...나트륨 함량이 거의 모든 라면에서 하루 권장량보다 많은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는데...
(하루 권장량보다 적은 경우도 90%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즉, 라면 하나 먹으면 그 이후에는 어떠한 소금이 들어간 음식도 먹으면 안 됩니다...라면을 좋아하는 저도 이 부분은 좀 신경이 쓰였거든요...)
식품회사들이 바보는 아닐테고...아마 맛 때문에 나트륨 함량은 포기할 수 없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즉, 애초에 라면 자체로는 건강을 위해서 라는 말이 불가능하다는 뜻도 되구요;;;
(차범근 전 수원 블루윙즈 감독은 선수들 식단 관리할 때 저염식으로 만들도록 신경썼다고 하니...)

'안 먹을거면 모르겠는데 이왕 먹을거면 100원만 더 내고 건강 좀 신경써서 신라면 블랙먹자' 라는 컨셉이었다면...
틈새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어쨌든
이런 이유에서 보면 꼬꼬면 신드롬에 대해 이해가 됩니다.

꼬꼬면을 먹어본 결과...
'라면' 이라는 범주에 넣기에는 조금 애매합니다...
그런데 맛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라면을 먹자 -> 1. 너구리 / 2. 삼양라면 / 3. 아무거나..(제가 신라면 먹으면 속이 쓰려서 선호하지 않습니다;;;)
아...라면 말고 오랫만에 다른걸로 먹어볼까? -> 1. 짜파게티 / 2. 꼬꼬면 / 3. 비빔면

어떤 제품에 대해 떠올릴 때 생각나는 우선순위 3위 안에 들어가는 것...포지셔닝이라고 표현하는 그것에서 3등 안에 든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2등 전략을 쓰는 기업도 나오는 것이구요.

이 상황에서 꼬꼬면은...정통의 라면 외에 다른 면류의 선택권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라면 분야에서 벗어난 틈새시장에서 나름 자리잡는 역할도 할 것 같구요...
게다가...한국 야쿠르트(팔도 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라면류를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는 비빔면으로 인해 여름에 집중되는 매출을
1년내내 팔리는 제품의 확보로 인해 꾸준한 매출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꼬꼬면이 '성공' 을 하게 될지 아니면 '신드롬' 으로 끝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기대는 해볼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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