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살인마 라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잠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숟가락 살인마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낸 이유는 어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지선 아나운서 때문입니다.
사실관계에서 누가 더 잘못을 했는지는 경찰에서 조사할 일이라 일단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다이어리에 글이 올라온 이후에 보였던 네티즌들의 행태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송지선 아나운서 두 분 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그 이후에 보이는 네티즌들의 모습은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때는 정권 교체 후 표적수사로 인한 심적 압박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네티즌들의 자정노력도 같이 있었습니다.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 라는 말로 비아냥 대던 사람들이 후회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태훈 선수라는 확실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모든 손가락질이 선수를 향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임태훈 선수를 손가락질 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만, 더불어 약간의 반성도 하게 됩니다.
송지선 아나운서에 대한 비난을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기억을 못 하는 중에 비난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고...말이나 글로 표현은 안 했어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것 같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습니다.
사건이 기사화 된 이후에 자살 전까지 기간동안 수 많은 글과 말로 비아냥 대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 중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임태훈 선수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첫 부분에 언급한 숟가락 살인이 생각납니다.
동영상의 내용은 숟가락으로 때린 부분만 계속 때려서 결국 10년에 걸쳐서 살인을 저지른다는 내용입니다.
보면서 황당해서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그러한 시선과 댓글 혹은 말들은...
숟가락으로 한 번 때린 것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으로 사람이 죽을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영상을 보고 황당해서 웃었던 것처럼...
그래서 사람들은 죄책감이 없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초등학교 때 봤던 '소설 명탐정 김전일' 에서 나온 사건 중에
pc통신 상으로 여러 사람들과 모의하여 한 사람을 죽이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모두 무죄입니다.
어떤 사람은 공중전화 밑의 유리를 발로 차서 깼을 뿐이고
어떤 사람은 세제를 바닥에 뿌렸을 뿐이고,
어떤 사람은 그 위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쏟을 뿐입니다.
그 3개의 짜여진 우연으로 인해 한 사람을 살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죄책감없이 살아갑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송지선 아나운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좋은 곳에서 편히 쉬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