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Peter의 시각

화요일, 8월 27, 2013

대우조선해양(DSME)의 경남FC 후원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 2부: 아쉬운 점

지난 번의 글에 이어서 조금 더 써내려 가보겠습니다.

글쓰고 있는 저는 대우조선해양 직원이면서 수원 블루윙즈 서포터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관점은 경남 서포터와는 다를 가능성이 많으며,
철저하게 이기적인(?) 관점에서 서술하였음을 밝힙니다.


Bad

1. 경남FC를 후원한다고 했을 때, 거제에서 리그 경기 1경기 정도는 요구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매년 경남FC는 진주에서 1경기, 양산에서 1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울산 현대가 서산에서 리그 경기를 진행했다가
리그 팬 전체로부터 비난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번 경우는 경남 도민 구단인데 거제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연고지 정착에 위배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웨이 같은 홈경기를 치르는 개념(울산의 서산경기)도 아니고,
같은 지역내의 다른 경기장에서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축구팬의 입장에서 궁극적으로는 1개의 경기장에서 모든 리그를 치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비난 받을 명분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 한 경기는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가 되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수원팬으로 경기장 가기 편해서 라는 사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거제에는 2개의 큰 조선소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회사(대우조선해양)이고, 하나는 삼성중공업입니다.

현실적으로 경기를 치를만한 경기장은 삼성중공업 근처인 고현 지역의 시민운동장이 될텐데,
그 곳에서 리그 경기를 치른다면 삼성중공업 직원도 많이 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기업을 바라보고 수원을 응원하러 오는 사람도 있었겠죠.
(사실 수원 블루윙즈는 정확히 말하자면 삼성전자의 소속입니다만...)
그리고...경기를 보다가...
자기 고장의 팀이 이기거나 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결국 기업보다는 자기 지역을 택하여 응원하게 되지 않을까요?
(만약 이대로 시행했다면...전 해당 경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구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물론 응원은 수원 응원석 가서 했겠죠;;; 일과 팬심은 별개의 문제이니까요^^;;;)

기업 라이벌인 울산 현대(현대중공업이 운영)와 맞붙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었구요...

(부산과의 경기는 이미 치뤄진 후에 스폰서가 이뤄진 것 같네요...부산 대우 로얄즈의 후신과 대우조선해양이 후원하는 경남FC의 이벤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경남FC가 QPR과의 친선경기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것으로 미뤄볼 때,
유럽 명문 구단과의 친선 경기를 추진하겠다고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이러한 점이 더 현실적인 요구조건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접근성의 문제가 조금은 아쉽습니다.

수도권에서 살다가 거제에 오고 나서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가 광역버스의 부재입니다.
부산이나 창원 등 타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외버스 터미널을 통해서 버스표를 사서 가야하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지역이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수도권이 특별한 경우이죠.)

거제에서 창원을 갈 수 있는 교통편이 아주 많지도 않은 현실을 감안했을 때,
경기장의 접근성 문제를 요청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지난 글에서 잘 된 점으로 언급했던 부분과 연계해서 이야기를 서술해볼까 합니다.

직원의 무료입장이라는 점에 대해서 좋은 점이라고 적은 바 있습니다.

아마 그러한 조건을 우리 회사에 제시했다는 점은
지난 메인스폰서였던 stx에서도 같은 혜택이나 비슷한 수준의 혜택을 받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stx직원과 대우조선해양직원이 경기장을 가기 쉬운 쪽이 어디냐고 한다면,
단언컨대 stx직원입니다.

왜냐하면 stx는 대부분의 생산기지가 창원이기 때문이죠.

이것은 사실 DSME와 경남FC 모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서는 스폰서 금액만큼의 직원 복지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경남FC 입장에선느 평균관중의 감소로 인해 다른 스폰서 혹은 다음 메인 스폰서로부터의 스폰서 금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K리그에서는 실관중 집계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관중 뻥튀기도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확실하지 않은 관중은 제외하고 낮춰서 발표하는 경향마저 보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무료 입장권에 대해서 요청을 했을 때,
(사실 거제라는 점을 감안해서 대우조선해양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인지도 모릅니다만...)
그에 대해서 회사 셔틀버스를 몇 대까지는 운행하겠다는 식의 요청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를 들어, 2대의 셔틀버스 운행에 대해서 경남FC와 DSME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하고,
DSME의 부담 부분에 대해서는 셔틀버스를 유료로 운영하는 방안이 어땠을까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한 것이긴 합니다만,
궁극적으로는 경남FC도 무료 관중이 아닌 유료 관중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공짜로 축구보러 간다는 개념이 아니라
버스비로 얼마 정도는 우리가 냈으니 나머지는 회사에서 복지로 제공해준다는 개념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단순히 창원여행을 위한 값 싼 버스로 악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은 세워놓고 시행해야죠.)

뭐...운전하시는 기사분도 대우조선해양 관련 회사 직원일테니 운전기사님도 같이 경기보시면 관중 1분이 더 늘어날 수도 있겠네요^^;;;


3.
경남FC의 홈페이지에 올라갈 모든 사진에 회사로고 삽입을 조건으로 걸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갖게되는 사진을 하나 올리자면,


위 영상에서 4분 5초부터 나오는 사진에 제가 나오는데요.

사진이 찍힌 것은 2008년 4월 8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상암에서 열린 수원 vs 서울의 경기였습니다.
(당시에는 슈퍼매치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 날 처음으로 서포터석에서 응원을 했었는데,
우연히 사진에 찍히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하는 점이지만)
열정적인 K리그에 대한 이미지를 쓸 때 거의 빠짐없이 저 사진이 쓰입니다.

대부분의 사진에 대해서는 서포터가 직접 찍은 사진이기에
상업적인 이용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반대를 합니다만,
구단에서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저러한 요구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진 뒷편에 워터마크가 들어있다거나,
아니면 하단부에 작게 경남FC 엠블럼과 회사 로고를 함께 쓰는 방식으로...

타 스포츠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팬들에 의해서 사진은 항상 돌아다니게 되고 재생산 되게 됩니다.

만약에,
수원이 서울을 상대로 5-0 정도로 승리했다고 가정을 하면,
그 날 경기의 전광판 사진은 몇 년 동안 슈퍼매치 때가 되면 사진이 올라오겠죠.
(우리 선수들의 전투력 향상 및 상대팀 서포터에 대한 조롱의 의미로...)

그런 식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팬들이 재생산 하도록 가공할 요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회사 홍보가 되지 않았을까요?
(뭐...선수들 이미지라면 굳이 사진에 무언가를 넣지 않아도 유니폼에 로고가 박혀있긴 하지만요...)

경남FC의 팬이 멋진 선수의 사진을 다운로드 받아 다른 웹사이트에 게재를 했을 때,
혹은 경기장 주변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사진을 다운로드 받아 창원 여행기 같은 형식으로 블로그에 게재될 때,
해당 사진에 회사의 로고가 들어있을 수가 있는 것이죠.

이 부분은 스폰서 기간이 만료가 되더라도 해당 사진은 재생산 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굳이 사진 뿐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터널캠 같은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도록 요청하고,
(예를 들어, 동영상은 최소 주 1회 올린다.)
그에 대해서는 무조건 회사로고를 삽입하게 하는 것도 괜찮구요.

(최근에 경남FC에서 영상 관련해서 인턴 사원을 뽑는 게시물을 봤었는데,
이미 이러한 요청을 했었다면 다행이구요...)


위 영상은 2013년 6월 1일에 펼쳐진 수원 vs 경남 경기의 터널캠입니다.
수원 블루윙즈 구단에서 올린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 날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았습니다^^;;;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올리는 영상이기 때문에 구단 엠블럼이 우측 상단에 들어가고,
좌측 상단에는 다음 경기에 대한 홍보가 들어갑니다.

수원은 구단 엠블럼 옆에 구단의 다른 로고들도 함께 사용한 것처럼
저 위치에 혹은 다른 위치에 회사 로고 정도 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4.
아마 스폰서 금액에 대해서는 이미 정해진 상황으로 계약을 진행했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크게 변동될 수 없었던 조건이라고는 생각됩니다만...

상위 스플릿 진출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시 스폰서 금액에 차등을 둘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도 축구팬의 입장에서만 있었을 때는
"어휴...돈 조금만 더 쓰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만 했었는데요.

스폰서하는 기업의 입장이 되다보니, 홍보 효과라는 것도 생각을 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하위 스플릿에 속하게 되면 중계방송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기본적으로 우승 경쟁이 아닌 강등 피하기 경쟁이 되고,
소위 말하는 인기 구단인 수원, 서울, 전북의 경우는 상위 스플릿에 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특히, 슈퍼매치라도 펼쳐지게 되면
그 날 다른 리그는 진행이 되는지 관심도 없을 정도로 언론이 한 경기만 주목합니다.
(다른 팀의 홍보를 위해서는...서울 좀 잡아주세요...그러면 1시즌에 2번만 보면 됩니다...이상 수원팬의 사심이 담긴 발언이었습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면,
스폰서를 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목적인 회사 홍보에는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 합니다.

(물론...2012년처럼 경남이 턱걸이로 상위스플릿에 갔더라도 그 이후에 강팀들과의 경쟁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 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하위스플릿 대장이었던 인천이 더 주목받은 케이스도 있긴 합니다.)

게다가 6개월 계약이었으니 큰 문제는 안 되지만,
만약 이 계약이 장기적인 스폰서 계약이었다면
강등시에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효과 대비 많은 스폰서 금액이 발생하니까요.)

스폰서 소문을 듣고 나서 이러한 계약 조항을 넣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던 이유는,
일단 경남은 강등이 될 가능성이 낮은...비교적 탄탄한 전력의 시도민 구단이라는 점이었고,
오히려 이러한 점이 팀의 성적에 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게다가...전 당시에는 페트코비치 감독으로 바뀐지 얼마 안 되었기에 이후에 훨씬 잘 나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요즘은 경질 시키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요ㅠ)

물론 계약 조항 작성은 좀 더 세심하게 해야겠죠.
강등이 되었는데, FA컵 우승으로 아시아 챔피언스에 나간다는 가정도 해야하니까요...

이러한 디비전 시스템 및 스플릿 시스템에 따른 스폰서 금액의 (아주 작은 차이라도) 차등이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경남FC가 검정색 유니폼을 입을 일은 없게 되었네요. 상위 스플릿에 가면 그 이후부터는 검정색 유니폼도 가끔 입는 전통을 만들어 가려고 하는 것 같던데...)


5.
이건 회사에 대한 아쉬움인데...
아무래도 소비재 산업이 주력업종이 아니다 보니, 경남FC에서 진행할 마땅한 이벤트가 없습니다.

보통 수원을 상대로 하는 팀은 치킨 제공 같은 이벤트를 많이 진행합니다.
(아길레온은 닭이 아니에요ㅠ 왜 매번 치킨 이벤트를...)

만약 회사에서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가 있었다면???
해당 이벤트와 연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쉽지만, 회사에서 소비재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은 매번 아쉬운 점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대로, 회사에서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인 씽크쌩크 할인 쿠폰이라도 제공해주는 행사를 했으면 좋겠네요ㅠ



이상으로 아쉬운 점에 대해서 서술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저도 축구팬의 입장과 회사원의 입장에서 해당 후원의 아쉬운 점을 적었는데,
제가 경남FC의 직원이었다면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하소연을 하겠죠? ^^;;;
어차피 제가 이런 쪽 담당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라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 하고 단편적인 사실들로
좋게 생각한 점과 아쉽게 생각하는 점을 서술해 보았습니다.

어쨌든 나의 팀, 고향 팀도 아닌...회사가 스폰서 해주는 팀이 새롭게 생겨서 기분이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될 계기는 마련해 준 것 같습니다.


2013년 6월 1일 수원 VS 경남 경기에서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수원까지 원정 응원을 왔던 열정적인 서포터들이 더 많이 늘어나서
인기구단 경남FC가 되길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물론...가장 인기있는 구단은 수원이 되어야...아무리 회사라도 팀에 대한 충성심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번외로 한 개 덧붙입니다.
최근에 했던 생각인데, 조금은 현실성이 낮은 계획인 것 같아서...

챌린저스 리그(아마추어리그)에 거제DSME(가칭) 축구팀을 참가시키고,
경남FC의 하위구단으로 지정하는 방안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거제시에 축구팬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었을 것 같고,
회사 직원들에 대한 애사심도 높일 수 있었을 것 같거든요...

경남FC에서는 하위구단으로 지정해서 번외 지명 신인급들을 몇 개월 정도는 임대보내서 경기 감각 쌓도록 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지난 번 글에서 밝혔던 것처럼,
거제고등학교를 굳이 유스팀으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거제DSME 축구팀에서 유스팀으로 지정하는 것을 유도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이래저래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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